여행하는 일상/유럽 산책

스페인, 포르투갈 38일 캠핑카 여행_ 2. 영국 > 스페인 이동.

GennyOn 2023. 12. 6. 20:11

늘 알 수 없는 변수가 가득한 것이 road trip이라 돌아오는 일정은 대략적으로 잡고 돌아오는 배편은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았다. 

 

보통 1-2주 내로 캠핑 여행을 갈 때는 장소를 정하면 이동 경로와 갈 곳을 정하고, 첫 캠핑지를 예약한다. 그리고 그 외에는 여행 중 상황에 맞게 결정하고 조정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2주 이상 가는 캠핑이기도 하고, 스페인, 포르투갈은 우리의 여행 우선순위에서 좀 밀려 있던 곳이라 정보가 너무 없어서 벼락치기 공부를 하듯 정보들을 알아봤던 것 같다.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서 머무는 여행이 아니라 차를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 여행이다 보니, 여행지 정보 외에도 기본적인 도로 관련 정보, 머물 수 있는 캠핑장 정보, 마트/마켓 같은 장보기 같은 생활 관련 정보들도 미리 알아둬야 낯선 곳에서 문제가 생길 여지도 줄고 여행이 편해진다. 

 

영국에서 유럽대륙으로 차를 가져가는 경우, 배편이나 유로터널을 통해 프랑스나 네덜란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스페인은 프랑스 항구에서 차로 운전해서 가는데도 2-3일 정도가 걸려서 이번엔 영국에서 스페인 산 탄데(Santander)로 바로 가는 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스페인까지는 배로도 꼬박 2일이 걸리고 숙식을 배 안에서 해결해야 해서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프랑스는 이미 캠핑으로 여러 번을 다녀오기도 했고,  운전해서 가는 동안 쌓일 피로와 기타 비용들을 생각하면 배편으로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좀 더 나을 것 같았다. 

 

페리 가격은 기본적으로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다르고, 탑승인원, 자동차 사이즈, 객실칸 예약, 라운지 예약 등등 여러 옵션에 따라서 달라진다. 물론 리턴으로 일정을 확정하면 좀 더 싸기는 하지만, 돌아오는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니 영국으로 돌아가는 배편은 일정을 보고 다시 예약하기로 했다.  


배에는 레스토랑과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타바스 바 그리고 음료와 술 등을 파는 바가 있어서 필요에 맞게 이용을 하면 된다.  

우리는 클럽 라운지를 따로 예약했는데 밤에 클로징 할 때까지는 라운지에서 와인과 음료 다양한 스낵, 간단한 식사가 제공이 되어서 다음날저녁 식사를 레스토랑에서 한 것 외에는 라운지에서 간식과 식사를 대부분 해결했고 차에서 챙겨간 간식거리까지 있어서 2일간 셀프 사육 모드로 지냈던 것 같다. 

간단히 바에서 맥주도 한잔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여행책도 보고, 드라마를 보다 보니 좀 지루한 듯했던 2일 밤이 지나고 아침 일찍 Santander에 도착했다. 

 

배를 탈 때 영국의 3월 말은 겨울이었는데, 스페인에 도착하니 어느새 여름이 와 있었다. 

 

그렇게 스페인의 여름 같은 봄의 시작과 함께 우리의 여행도 시작되었다.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페리 여행의 재미중에 하나.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 괜찮았던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스타터).
메인 생선 요리.
프랑스 페리 회사여서인지 디져트도 맛있었다!
2일 밤을 머물렀던 케빈.
1년 정도 된 새 배여서 욕실은 넓고 깔끔하다.
여행 메이트 간식과 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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