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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일상/유럽 산책

스페인, 포르투갈 38일 캠핑카 여행_ 6. 스페인 북부-북서부 Ribadeo, Coruna

피코스 데 유로파에서의 산행을 마치고 스페인의 북부해안을 따라서 리바데오(Ribadeo)와 코루나(Coruna)를 거쳐서 산티아고(Santiago)를 들르기로 했다. 

산티아고는(Santiago)는 워낙 순례길 여행자들에게도 또 일반 여행객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니 들러서 가기로 했다.

페리로 스페인에 도착해서 일주일간 머물렀던 산악 지역을 빠져나와 다시 만난 스페인의 바다는 항구 주변에서 보던 바다의 모습과는 그 인상이 또 많이 달랐다. 한적한 느낌의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코루나(Coruna) 쪽으로 가기 전에 리바데오(Ribadeo)에서 하루 머무르기로 했다. 

 

아직 휴가 시즌이 아니어서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주말이었던 다음날, 아침부터 사람들이 꽤 많았던 걸 보면 아마도 여름 해변의 풍경은 무척이나 바쁘고 북적이겠다 짐작이 되었다. 풍화가 만들어낸 해변의 거대한 암벽들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는 곳인데, 한국 드라마 촬영도 했던 곳이라고 하니 아마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지역일 듯 같다. 

Faro de Ribadeo. 끝이 보이지 않는 해안과 지층이 이곳만의 특색있는 풍경을 만든다.
As Catedrais Beach. 유명한 해변이어서 미리 예약을 받아 인원 제안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른 시간이어서 예약 없이 내려가 볼 수 있었다.

 

전날 이동을 좀 한 편이어서 저녁만 간단히 먹고 푹 쉰 덕에 아침은 일찍 일어나서 바닷길 산책을 하고 카페가 있는 옆 마을로 가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모든 카페가 그렇진 않겠지만 우리가 스페인에서 갔던 몇 군데 카페에서는 시킨 빵 외에도 커피와 함께 작은 빵을 함께 내주었는데, 유럽에서 생활 물가가 비싼 편에 속하는 영국 런던에서 온 우리에게는 스페인 카페의 커피와 빵은 정말 착한 가격이었다.  

큰 도시나 유명한 관광지 주변이 아니면 아이스커피, 플랏화이트, 오트밀크라테 같은 옵션은 없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블랙커피였지만, 2유로 내외로 아침에 작은 빵까지 같이 주니 가성비 면에서는 정말 훌륭했다. 

아침에 커피를 사면 저렇게 가볍게 함께 먹을 수 있는 빵을 주는 카페들이 있어서 받아들고는 괜히 기분이 좋았다.
Cabo Ortegal. 코루나에 가기 전에 잠시 들른 스페인 북부의 땅끝 마을 같은 느낌의 절벽 해안.
Cabo Ortegal를 내려오며 보이는 마을에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부렐라(Burela와) 카리노(Carino)에 잠시 들렀다가 하루 묵기로 한 코루나(Coruna)에 도착했다. 코루나(Coruna)는 스페인 내에서도 좋은 문어와 해산물이 많이 잡히고 유통이 되는 곳이어서 유명한 해산물 레스토랑도 많은 곳이라고 한다. 관광 페리가 들어오는 큰 항구도 있어서 항구 주변으로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레스토랑과 작은 샵들이 많고 스페인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휴양도시라고 한다. 

 

저녁 먹기 전까지 도시를 구경하고 시내 반대 방향에 있는 Torre de Hercuies(헤라클레스 타워)에서 대서양 바다를 구경했다. 그리고 근처 식당으로 가서 문어 요리와 와인을 먹었다. 우리가 간 곳은 동네 토박이들이 갈 것 같은 선술집 느낌의 가게였는데, 찐 문어와 감자가 함께 나왔고 스페인 고추 숯불구이를 하우스 와인과 함께 먹었다. 조리법이 특별히 복잡한 것 같지 않고, 많은 양념을 하지 않은 음식들인데, 재료가 신선하고 올리브 오일과 소금이 맛있으니 그 자체로 충분히 맛있었다. 

 

캠퍼밴 주차지도 근처여서 와인을 마시고 차로 돌아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보면서 코루나에서의 밤을 여유롭게 보냈다.

Coruna 골목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작은 상점들이 많았다
뭔가 오랜 전통과 내공이 느껴지는 가게 분위기. 오픈 시간에 맞춰가서 아직은 동네 할아버지들만 계시는 것 같았다.
저녁 식전빵과 하우스 화이트와인. 하우스 와인은 도자기병과 잔에 나오는데 마치 주막에서 나올 것만 같은 비쥬얼이 정감이 간다.
야들야들한 문어와 숯불에 구운 고추. 역시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만한 요리사는 없는 것 같다.
여행중에도 우리 손흥민군이 나오는 토트넘의 경기는 챙겨 봤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여유롭게 다음날 스케쥴을 짜는 이 시간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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