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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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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크리스마스 풍경 - 크리스마스 장식 명소 산책하기. 종교적인 의미는 물론이고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이는 특별한 시간, 그리고 일 년 내내 손꼽아 기다린 긴 휴가 등등 각자에게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는 정말 특별한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영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돈을 쓰기 위해 일 년 내내 일을 한다고 하는 말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크리스마스 장식에도 정말 진심이다. 많은 레스토랑이나 샵들이 이미 11월 중순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마치고, 크리스마스 장식 경연이 있는 골목도 있고, 규모는 달라도 집집마다 가든이나 실내에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크리스마스 테코나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민다. 그게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축하하고 즐기는 하나의 방식이기도 하고, 흐리고 해가 짧은 영국의 겨울에 환한 크리스마스 장식은 그래서 ..
스페인, 포르투갈 38일 캠핑카 여행_ 8. 스페인 Pontevedra, 포루투갈 Proto (1) 산티아고에서 포르투갈 포루투(Proto)까지 차로 열심히 달리면 3-4시간 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산티아고를 출발했을 때가 이미 늦은 오후여서 폰테베드라(Pontevedra)까지 한 시간 정도만 이동을 해서 쉬고, 다음날 오전 주변을 둘러보고 포르투갈로 넘어가기로 했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남쪽의 작은 도시인 폰테베드라는 차가 없는 도시로 유명하다. 시내 중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내에는 차랑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도보로만 이동이 가능한 곳인데, 도시 규모에 비해 교통사고와 공해로 인한 문제가 많았던 탓에 극약처방으로 내놓았던 공약이 현실화되어서 이미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차 없는 도시로 유지가 되고 있고 여러 긍정적인 변화들을 도시에 가져왔다고 한다.   캠핑카로 여행을 하다 보면 낯설고 ..
스페인, 포르투갈 38일 캠핑카 여행_ 7. 스페인 Santiago De Compostela 코루나(Coruna)에서 산티아고(Santiago)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인데, 산티아고는 반나절정도 여유 있게 둘러볼 생각이어서 아침에 조금 서둘러 출발을 했다. 오전에 도착해서 아직은 거리가 한산한 덕분에 상점의 사장님들과도 이런저런 얘기들도 나눌 수 있었다. 작은 가게들을 구경하며 동네 산책하듯 천천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점심즈음 성당 앞에 도착하니 광장은 이미 순례자 길을 걸어온 카미노들과 관광객으로 이미 꽤나 북적거렸다. 맛집도 줄 서서 기다리는 건 좋아하지 않는 우리 부부는 성당에 들어가는 줄에 합류하는 걸 잠시 망설였지만, 생각보다 꽤 빨리 입장이 되는 것 같아서,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리..
스페인, 포르투갈 38일 캠핑카 여행_ 6. 스페인 북부-북서부 Ribadeo, Coruna 피코스 데 유로파에서의 산행을 마치고 스페인의 북부해안을 따라서 리바데오(Ribadeo)와 코루나(Coruna)를 거쳐서 산티아고(Santiago)를 들르기로 했다. 산티아고는(Santiago)는 워낙 순례길 여행자들에게도 또 일반 여행객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니 들러서 가기로 했다.페리로 스페인에 도착해서 일주일간 머물렀던 산악 지역을 빠져나와 다시 만난 스페인의 바다는 항구 주변에서 보던 바다의 모습과는 그 인상이 또 많이 달랐다. 한적한 느낌의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코루나(Coruna) 쪽으로 가기 전에 리바데오(Ribadeo)에서 하루 머무르기로 했다.  아직 휴가 시즌이 아니어서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주말이었던 다음날, 아침부터 사람들이 꽤 많았던 걸 보면 아마도 여름 해변의 풍경은 무척이나 바쁘..
캠핑을 떠나는 이유 생각해 보면 첫 캠핑은 특별한 계획도 또 큰 기대도 없이 갑작스럽게 했었던 것 같다.   남편이 아르바이트로 쇼핑몰 사이트를 구축한 일이 있었는데, 일이 마무리가 될 무렵 클라이언트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캠핑 장비들을 처분하려고 하는데, 남편이 원하면 그냥 주겠다고 했다. 장비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지만 캠핑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거의 다 있어서  큰 부담 없이 캠핑을 체험할 기회가 생기게 된 거다.   남편은 몸이나 손을 움직여서 하는 일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또 뚝딱뚝딱 잘하는 편이어서 어떤 면에서는 캠핑에 최적화된 유형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움직이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서 캠핑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영국으로 생활터전이 막 바뀐 때여서 시간도 비교적 ..
스페인, 포르투갈 38일 캠핑카 여행_ 5. 스페인 북부, Picos de Europa (2). 소트레에서 맞는 아침은 조금 흐렸다. 고도도 높은 편이어서 4월이 시작되었지만 계절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소트레는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거점으로 삼는 곳이어서 작은 숙소들과 호텔들이 있는 마을인데 마을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가볍게 아침 산책도 하고 동네 기념품 가게에서 특산품 몇 가지를 사서 차로 돌아왔다. 그날 일정은 피코스테 유로파의 서쪽 포사다 델 발데온(Posada de Valdeón) 쪽까지 이동을 할 예정이어서 아침은 간단히 커피로 조금 얼었던 몸을 녹이고 이동 중에 Menú del día를 잘하는 곳에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동하면서 보이는 풍경들은 정말 장관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뭔가 시선을 압도하는 풍경들이었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여기 주변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38일 캠핑카 여행_ 4. 스페인 북부, Picos de Europa (1). 피코스테 유로파 (Picos de Europa)로 출발하는 아침은 일찍부터 하늘이 쨍 하게 맑았다. 며칠간 배에서 편하게 자지 못해서 조금 게으르게 아침을 시작했다. 간단하게 늦은 아침을 먹고 출발한 길에 보이는 멋진 산과 강, 하늘, 들판 그리고 사이사이 이어지는 작은 마을들을 보고 있으니 낯선 곳이지만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그동안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들을 계속해서 마주하는 것 같아서 낯설면서도 산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반가운 모습이기도 했다. 2-3시간여를 달리니 Picos de Europa 국립공원 표지판도 보이고 그 뒤로 쭉 이어진 설산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Picos de Europa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스페인, 포르투갈 38일 캠핑카 여행_ 3. 스페인 도착, Orbaneja Del Castillo 산 탄데(Santander)에는 아침 일찍 도착을 했다. 배 안에서 3일 동안 제대로 된 운동을 못해서 온몸이 찌뿌둥했는데, 아침 일찍 샤워도 하고 간단하게 아침도 먹고 짐 정리도 하면서 부산하게 움직이니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배를 빠져나와 시계를 보니 8시 반이 채 되지 않았다. 4월을 눈앞에 둔 3월 말인데 아침 기온이 벌써 20도다. 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과 나는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하지만 30도 미만이면 그래도 추운 날씨보다는 나을 거라며 머릿속 긍정 회로를 돌려본다.  걷는 걸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여행하는 곳의 자연을 보며 트레킹 하는 것이 여행의 큰 기쁨인 사람들이어서 우리가 가보지 못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주요 도시들을 방문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을 수 있는 좋은 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