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루나(Coruna)에서 산티아고(Santiago)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인데, 산티아고는 반나절정도 여유 있게 둘러볼 생각이어서 아침에 조금 서둘러 출발을 했다.
오전에 도착해서 아직은 거리가 한산한 덕분에 상점의 사장님들과도 이런저런 얘기들도 나눌 수 있었다.
작은 가게들을 구경하며 동네 산책하듯 천천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점심즈음 성당 앞에 도착하니 광장은 이미 순례자 길을 걸어온 카미노들과 관광객으로 이미 꽤나 북적거렸다. 맛집도 줄 서서 기다리는 건 좋아하지 않는 우리 부부는 성당에 들어가는 줄에 합류하는 걸 잠시 망설였지만, 생각보다 꽤 빨리 입장이 되는 것 같아서,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성당 안에 들어갔는데,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성당 자체도 볼거리가 많아서 그냥 지나쳤다면 꽤나 아쉬웠겠다 싶었다.(들어오지 않으면 그걸 알 길이 없지만!)
유럽의 나라들을 여행하다 보면 신자가 아님에도 성당에 갈 일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디자인을 공부하고 또 쭉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 보니 보통은 미학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게 되는데, 그와 별개로 각 나라에서 그 종교의 위상이 어땠는지, 또 문화나 역사적인 배경에 따라서 나라별로 성당의 건축 양식이 어떻게 다른지 차이점들 비교해 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스페인은 최근에 이민자들 유입이 많아지면서 무슬림 신자의 숫자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로 등록이 되어 있을 만큼 가톨릭 신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스페인 제국과 제국의 종교적 기반이었던 가톨릭의 유산이 성당 안에고스란히 남아있어서 스페인 성당들의 장식은 그 어느 나라에서 봤던 것보다 화려하게 느껴졌다.
그중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은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 이 성당을 향해서 여러 개의 순례자길을 통해 모여드는 곳으로 성당의 화려함은 물론이고 역사적으로나 종교적으로 그 의미가 더 남다를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래서 도시는 물론이고 성당도 별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성당 안의 많은 인파와 투어 행렬을 뒤로하고 성당 밖으로 나오니 맑고 파란 하늘이 다시 우리를 맞아주었다.
산티아고와는 그렇게 맑고 기분 좋게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폰테베드라(Pontevedra)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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